[엑셀 VBA] 자동화의 딜레마

엑셀 VBA를 가벼히 여기다가 어려움을 깨닫고, 제 사업체의 자동화를 위해서 마음 먹고, VBA를 공부했습니다.

하루 12시간 씩 동영상 강의 보고, 기록하고, 제 업무를 대상으로 적용시켜 보고, 마이크로소프트 문서를 끼고 살았습니다.

3개월 정도 지나니 길이 보이더군요. 5개월째 되어 가는 지금, 새로운 길로 접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질문란에 올라오는 내용들을 보면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냥 코드 하나 딸랑 올려 놓고 분석해 달라고 올라오는 글에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누가 암호같이 판독하기 어려운 코드를 분석해 알려 주겠습니까?

어떠한 본인의 논리나 로직 하나도 없이 매크로 자동 생성기로 만든 코드 하나 올려 놓고 해달라 합니다.

이곳은 엑셀의 실력을 높이려 모여드는 곳이지 코딩을 대신 해달라고 오는 곳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틀렸다면 죄송)

다른 분들의 고민을 보면서 제 실력을 향상시키고, 또 정보를 얻고 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다른 분들의 고민이 저의 고민이기도 하니까요.

마음 같아서야 코딩을 다 해드리고 싶지만 그럴 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보면 5분짜리인지 아님 수 시간을 요구하는 코딩인지 나옵니다. 물론 모르는 것은 저도 답을 못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동화를 하면 편하게 진행되는 것을 알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는 분들도 계시고,

VBA를 공부하기 싫은 분들도 계시고. 선택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지는데 나의 우선 순위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것들을 미루거나 포기해야 하는 것이 인생사입니다.

오빠두님의 강좌가 사람들의 눈 높이를 너무 높여 놓았습니다. 기초력이 부족한 분들게 가령, 카톡 자동 발송 매크로 같은 것을 소개하니, 다운 받아 해보니 감동적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본인 회사의 업무에 적용시키고 싶으니 이것저것 변형해서 하려다 보니 잘 안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럼 바로 질문 올라 옵니다. "오빠두 강좌 ~~~에서 다운 받았는데 잘 안돼요. 어떻게 해요." 강좌에 대한 숙달을 위한 과제와 해법등과 같은 것을 제시해 주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동영상 보면서 따라해볼 수 있도록 천천히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노력없이 거져 먹는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몇날 몇일을 고민해서 해결하면 비로서 진정으로 내것이 되는 것입니다.

자동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조언 해 드립니다.

1. VBA 기본 문법을 익히시기 바랍니다.
2. 셀선택으로 부터 자유로워 질 만큼 숙달을 하세요.
3. 2번을 하다 보면 Workbooks, Workbook, Worksheets, Worksheet, Range, Cells, Rows 개체에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4. 3번의 단계를 하다 보면 Iteration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Collections 개체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겠지요.
5. 다음에 배열과 Dictionary, Collection을 활용해서 시트의 셀들을 자유롭게 읽고 쓰는 법을 익히게 될 것입니다.
6. 5번의 단계 정도 오면 UserForm과 ActiveX Control 들을 사용해서 자동화 하는 욕구가 생길 것입니다.
7. 각각의 ActiveX Control 들에 대한 Property와 Method를 익히면서 폼디지인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8. 다음, 엑셀로 구현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주제를 찾아 하나씩 하나씩 익혀 나가면 됩니다. 가령 OutLook으로 메일 수 만개 보내기, 카톡으로 자동 발송하기, 그림 다루기, 이력서 자동화, 급여 명세서 자동화, 웹 크롤링 등등. 적어도 다른 사람의 코드를 이해하고 수정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웹에 널려 있는 수 많은 코드 들이 내것이 될 겁니다. 설마 HTML과 CSS도 모르는데 웹 크롤링한다고 하면 ... 그냥 웃지요.
9. 이제 슬슬 내가 만든 코드를 한데 모아 사용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이 단계가 Class를 공부해야 할 단계 입니다. 클래스를 만들어 두고 필요할 때 마다 불러 들이거나 Add-in에 넣어 두면 이전의 숙달된 코드들은 이미 내것이니, 그냥 가져다 쓰기만 하면 됩니다. 어차피 Excel VBA에 있는 Class는 Override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나만의 새로운 Class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냥 함수 집단 모아 놓은 용도로만.... 붕어빵 찍어내는 영상이나 개나 고양이 등장 시키는 내용, 심지어 자동차까지 열심히 봐야 소용 없습니다. 이미 시트에 데이터가 있는데 굳이 프로퍼티 설정을 해서 값을 집어 넣고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10. 여기까지 오면 Database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겁니다. 이 부분이 사실 가장 어렵습니다. 유튜버들도 잘 올리지 않을 뿐 더러, 관련 문서 찾아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내용도 어렵고, 용어도 어렵고. 이 단계를 넘어서면 엑셀의 장인이 되는 거지요. 설마 SQL도 모르는데 DB를 한다고 하면 ... 한숨만... 에휴
11. 이쯤되면 파워쿼리가 쉽게 느껴지는 단계가 됩니다. 이제는 파워쿼리마져 자동화 하는 단계가 됩니다.

제 글에 속이 상하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죄송합니다. 안타까워서 말씀 드렸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좀 더 실력이 향상되어 업무를 자동화 했으면 하는 바램에 주제 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