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근무시 주재원 vs 로컬채용의 비합리적인 처우

싱가폴 영주권자입니다.. 이제 9년차 거주했고요

원래는 영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다 코로나 터지고나서 재작년에 한국계회사로 이직했는데 처우가 너무 부당하네요

내년에 성과급나오면 바로 퇴사할 예정이고.. 싱가폴 사회가 너무 작다보니 디테일한건 제외하고 정리하자면

전체 직원비율을 보면, 한국에서 넘어온 주재원이 약 15%, 로컬에서 채용한 한국인 직원 15%, 나머지 70%는 현지 직원과 일부 외부지사(중국)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주재원을 데려오는것보단 로컬에서 한국인을 채용하면 소통도 편하고 아무래도 현지 직원보다는 한국인 특성상 야근이나 주말출근에 대해 너그러운편이니 채용하게 되는데(수당은 모두 챙겨줍니다)

예전 회사도 그랬고, 보통 본사에서 파견나온 주재원에겐 하우징, 자녀교육, 헬퍼비용에 +@(콜라)를 지원받는데 이게 많은 회사는 연봉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고, 대부분 연봉이랑 비슷한 수준의 복지를 받습니다

문제는 로컬채용직원에겐 그런 복지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죠

예전회사에서는 물론 현지채용이지만 그들에게 싱가폴에서 거주하는 한국인은 그만한 메리트가 있기에 주재원만큼의 복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하우징과 교육비 일부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회사로 넘어오면서는 복지 비용을 줄이고 연봉을 높여서 들어왔고요. 그런데 올해부터 여러 사건이 터져서 주재원수가 줄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팀장급 자리에 있던 주재원이 빠지면서 일부 현지채용 직원이 팀장급 자리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급여나 복지도 조정되었고요

회사입장에서는 규정과 프로세스에 따라 업무가 처리되는 것이니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이미 현지 채용직원 사이에서는 주재원과 비교했을 때 비합리적인 처우에 불만이 있던 상황에서, 하는일은 그대로인데 절반도 안되는 복지를 받게되니 당연히 불만이 커질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주변에 일부 유경험자가 한국계 회사에 현지채용으로 입사하는걸 극구 반대했었는데.. 겪고나니 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나중에 해외에서 거주하시거나.. 워킹비자로 근무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